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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Occup Health Nurs 2021; 30(3): 132-143

Published online August 31, 2021 https://doi.org/10.5807/kjohn.2021.30.3.132

Copyright © The Korean 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 Nursing.

Experiences of Posttraumatic Growth in Firefighters with Repeated Traumatic Events

Youngshim, Ko,1 · Yeongmi, Ha,2

1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Nursing, Kyungbuk College, Yeongju
2Professor, College of Nursing ‧ Institute of Health Sciences,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Jinju, Korea

Correspondence to:Ha, Yeongmi https://orcid.org/0000-0001-5587-3990
College of Nursing,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816-15 beon-gil, Jinju-daero, Jinju 52727, Korea.
Tel: +82-55-772-8253, Fax: +82-55-772-8222, E-mail: yha@gnu.ac.kr

Received: July 6, 2021; Revised: August 17, 2021; Accepted: August 18, 2021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Purpose: The study aimed to explore experiences of the posttraumatic growth (PTG) in firefighters with repeated exposure to traumatic events. Methods: Participants were 11 firefighters from two fire departments, who had experienced more than one critical trauma events. Data were collected through personal interviews from August to October 2020 and analyzed by Colaizzi's phenomenological methods. Results: The PTG experiences were derived into four categories: ‘growth in self-perception’, ‘rediscovery of the meaning of life’, ‘deep interpersonal relationships’, and ‘discovery of the meaning of work’. Conclusion: These findings could be used as basic information for developing PTG program for firefighters such as logo-therapy, semantic therapy, and self-disclosure intervention using expressive writing and speaking.

Keywords: Firefighters, Psychological trauma, Posttraumatic growth, Qualitative research

1. 연구의 필요성

소방공무원은 직업적으로 지원, 구호활동을 하면서 외상사건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에도 불구하고 피해현장과 외상사건 피해자들을 다시 지지하고 지원하는 업무를 지속해야 하는 직업적 특수성을 갖고 있다(Tedeschi, Shakespeare-Finch, Taku, & Calhoun, 2018). 이들은 지역사회에 필수적인 인명구조 활동을 제공하는 직업군으로 충격적인 외상 사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외상사건의 목격자가 될 뿐만 아니라 사건의 생존자가 되기도 하다(Park et al., 2017). 소방업무는 일반 직업군에 비해 외상에 노출될 위험이 높고, 특히 사건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공무원들은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본인의 신체적 손상이나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Park et al., 2017). 소방공무원이 경험한 업무 관련 외상사건으로 인한 고통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비롯하여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Heinrichs et al., 2005).

최근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외상사건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외상 사건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연구결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Tedeschi & Calhoun, 1996). 즉, 어떤 개인은 외상사건을 겪는 과정에서 외상사건 이전보다 질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렇듯 개인이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를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 PTG)이라 정의하였다(Tedeschi & Calhoun, 2004). Tedeschi와 Calhoun (1996)은 외상사건 경험 후 나타나는 긍정적인 변화를 자기인식의 변화, 대인관계의 변화, 삶에 대한 철학적 인식의 변화 세 가지 범주로 제시하였다. 먼저 자기인식의 변화는 외상을 경험한 후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강점과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Tedeschi & Calhoun, 1996). 대인관계의 변화는 외상을 경험한 후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타인과의 친밀감, 신뢰, 연민, 동정 등 유대관계 및 자기노출이 증가되는 것이다(Tedeschi & Calhoun, 2004). 마지막으로 삶에 대한 철학적 인식의 변화는 외상사건을 통해 자신의 삶의 목표를 바꾸고, 타인과 자신의 삶에 대해 더 감사하게 되고, 삶의 우선순위가 변화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Tedeschi & Calhoun, 2004).

소방공무원은 일반인이 경험하기 어려운 고통스런 외상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부정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외상 후 성장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Kehl, Knuth, Hulse, & Schmidt, 2015). 국 내외 선행연구에서 소방직 종사자들은 반복적이고 충격적인 외상사건을 통해 직업의 의미와 직업의 이타적 가치를 되새기게 되었다고 보고하였다(Firoozi, 2019; Richardson & James, 2017). 또한 해외 소방관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 고통스런 사건이후 자신과 함께한 동료만이 자신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는 독특한 유대감과 긍정적 동료애를 통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보고하였다(Richardson & James, 2017). 지금까지 직업생활에서 반복적으로 외상사건을 경험하는 소방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들의 개인 내적 측면, 대인관계 측면, 직업적 측면에서 외상사건 이후 긍정적 변화를 통합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국내 소방공무원 및 해외 소방관을 대상으로 직업적으로 외상사건을 경험한 소방공무원들의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경험을 살펴본 질적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Firoozi, 2019; Kim & Jang, 2014). 국내에서 외상 후 성장 관련 연구는 2005년부터 발표되기 시작하여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Park, 2019) 외상 후 성장 연구의 국내 동향을 살펴본 Lee 등(2021)의 연구에 따르면 변인 간의 서술적 관계를 살펴보는 연구가 80% 이상인 반면 질적연구는 12%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적연구는 대상자의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는데 유용하지만, 개인의 고유한 경험인 외상 이후 이들의 성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질적연구의 필요성이 꾸준하게 제기되어왔다(Lee & Chung, 2009; Park, 2019). 특히 ‘경험’을 탐색하고자 하는 간호연구자에게 질적 접근은 중요한 연구방법이다(Moxham & Patterson, 2017). 개인이 경험하는 외상 후 성장의 의미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며(Firoozi, 2019) 그 중에서도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 속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외상 후 성장에 대한 경험의 의미가 드러날 수 있는 질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

외상 후 성장에 관한 선행연구들의 대부분 암 환자 혹은 특정 외상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소방공무원, 경찰관, 응급 구조요원과 같이 직업적으로 외상사건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직업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드물었으며 모두 양적연구방법을 사용하였다(Kim & Jang, 2014). 이에 본 연구는 고위험 직업군인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에 대한 경험적 속성을 심층적으로 밝히기 위해 질적연구방법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소방공무원들은 직업생활을 통해 지속적으로 외상사건을 겪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극복하고 외상 후 성장으로 나아가는 경우에 개인적 성장뿐만 아니라 전문가로서의 직무성장과 동료애, 삶에 대한 감사함을 경험하고(Leykin, Lahad, & Bonneh, 2013), 사명감과 책임감이 커지면서 자신의 공무를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Kim, 2019). 외상 후 성장 경험은 외상사건으로부터 심리 사회적 회복을 촉진할 뿐 아니라, 긍정적 ․ 적극적인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Yang & Kim, 2014).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업환경의 맥락 안에서 이들의 경험의 의미를 폭넓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외상 후 성장 경험을 개인 내적 대인간 ․직업적 측면에서 심층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직업적으로 충격적인 외상사건에 반복 노출되는 소방공무원들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현상학적 접근을 통해 파악하여 향후 이들의 외상 후 성장을 돕기 위한 전략개발의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직무 관련 외상사건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소방 공무원들이 외상사건 이후 성장의 주관적 의미를 밝히고 이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한 질적 연구이다.

2. 연구참여자

본 연구참여자는 K도에 소재한 C시와 C군 소재 소방서에 근무하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을 눈덩이 표집방법을 이용하여 모집하였다. 참여자 선정은 소방방재청과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소방공무원의 자문을 통해 구성한 16가지의 외상사건 중 1개 이상을 경험하고, 화재 및 구급 구조 업무를 수행하는 자 중에서 본 연구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를 선정하였다.

자료의 포화를 위한 표본의 크기에 대해 Morse (1995)는 최소 6명 이상을 제안하였으나, 자료의 적절한 포화를 결정짓는 표본의 크기는 절대적 수치보다 연구의 범위, 현상의 본질, 자료의 질, 연구설계를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 외상사건을 경험한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 경험에 대한 반복 진술문이나 더 이상의 새로운 표현이 발견되지 않아 참여자 진술이 포화되었다고 판단될 때까지 개별 면담을 실시하여 연구참여자 수를 결정하였다. 참여자는 화재진압, 구조, 구급업무에 현재 종사하고 있는 소방공무원 11명을 선정하였다.

3. 자료수집

자료수집은 G대학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승인(GIRB-G20- Y-0032)을 받은 후 2020년 8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K도 C시소방서에서 7명, C군 소방서에서 4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자료수집을 위해 먼저 외상사건을 경험하면서 10년이상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한 1인에게 연구목적과 절차를 설명하여 자문을 구하고, 추천받은 자가 다시 적절한 대상을 추천하는 눈덩이 표집방법으로 수행하였다. 연구참여자들에게 연구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자발적 참여의사와 동의를 구한 뒤 개인면담을 시행하였다. 면담장소는 대화가 방해받지않도록 조용하며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면담에 임할 수 있는 소방서별 심신안정실 내의 심리상담실과 소방공무원의 근무를 고려하여 참여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실시하였다. 면담은 개방적이고 반구조화된 형태의 질문으로 참여자개인의 경험을 자유로이 이야기하도록 하였다. 개인면담의 도입은 일상적인 대화와 현장출동 관련 이야기로 시작하여 참여자가 보다 편안하게 진술하도록 유도하였다. 또한 침묵 등의 의사소통 기법을 병행하여 참여자 스스로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도록 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주요 질문은 “소방공무원으로 생활하시기 어떠세요?”라는 일반적 질문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을 말할 수 있도록 도왔다. 참여자들의 진술이 이어지면서 “소방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어떤 외상사건을 경험하셨나요”, “외상사건을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생긴 변화는무엇이었습니까?”, “외상사건을 통해서 가족과 친구를 포함해서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외상사건으로 인해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적 삶에 생긴 변화는 무엇인가요?”, “외상사건을 극복하고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 것은 무엇이었습니까?”로 참여자에게 공통된 질문을 하였다. 이후 면담 진행내용에 따라 부가적인 질문을 이어 나갔다. 1회 면담시간은 60~90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면담횟수는 내용에 따라 2~3회 이루어졌으며 자료누락을 방지하기 위해 면담 전 녹음에 대한 동의를 받아 녹음을 하였다. 참여자의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 환경, 상황에 대한 노트기록을 병행하여 필사와 자료분석에 활용하였다.

4. 자료분석

자료분석은 경험하는 현상의 본질 또는 생생한 경험의 의미를 밝혀 기술하는 방법을 제시한 Colaizzi (1978)의 분석방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첫째, 녹음된 면담 내용을 경청하면서 필사한 후, 필사본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밑줄을 그으면서 각 참여자들의 외상사건 이후 성장 경험에 대한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였다. 둘째, 필사된 자료에서 외상 후 성장 경험의 본질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되는 의미 있는 진술이나 반복되는 진술을 중심으로 주요 진술을 추출하였다. 셋째, 참여자들의 구체적인 언어를 과학적인 언어로 바꾸기 위해 의미 있는 진술을 좀 더 일반적인 형태로 재진술하고, 그 진술들이 암묵적으로 의미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참여자의 경험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도출하였다. 넷째, 도출된 의미들 중 유사한 것들을 통합하고 분류하면서 주제를 선정하고, 주제모음으로 조직한 후 주제 모음별로 범주를 조직하였다. 다섯째, 주제 모음들이 나타내는 현상을 주제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여섯째, 참여자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을 범주, 주제 모음, 주제로 조직하였다. 일곱째, 참여자에게서 발견된 본질적인 구조가 외상 후 성장의 경험과 의미와 일치하는지에 대해 참여자들의 견해를 들어 직접 확인하였다.

5. 연구의 질 확보

연구의 타당성 확보를 위해 Sandelowski (1986)가 제시한 신뢰성(credibility), 적합성(fittingness), 감사가능성(audita-bility), 확인가능성(confirmability)의 기준을 적용하였다. 첫째, 신뢰성의 경우 참여자들에게 필사한 내용을 읽도록 하여 그들의 경험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였다. 둘째, 적합성은 연구결과를 다른 유사한 상황에 적용가능한가를 보는 것으로 본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참여자를 의식적으로 고려하여 선정하였으며, 더 이상 의미가 도출되지 않는 자료의 포화단계까지 면담을 하였다. 셋째, 감사가능성은 연구결과의 일관성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자료수집과 분석이 순환적으로 잘 이뤄지도록 자료수집 절차를 상세히 기록하였고, 분석된 자료는 질적연구 분석 경험이 있는 연구자 2인에게 자문을 구하여 확인하였다. 마지막 확인가능성은 양적연구의 중립성에 해당하는 것으로 연구자들의 편견을 최소화하고 참여자의 관점이 최대한 드러나도록 노력하였다. 이를 위해서 연구팀끼리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연구의 목적과 연구결과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눔으로써 편견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6. 윤리적 고려

본 연구에 참여를 희망하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명문과 동의서를 읽고 충분히 이해한 후 자발적으로 연구에 참여하도록 하였다. 참여를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어떠한 불이익도 없음을 설명하였고 면담을 시작하기 전 참여자에게 연구자의 신분과 소속을 밝혔다. 본 연구의 목적과 면담 시 녹취를 하게 될 것과 개인의 비밀은 보장한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모든 자료는 연구 이외의 목적에는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설명하였다. 또한 녹취한 면담 내용의 필사본과 설문지는 이중 잠금 서랍에 보관하고 녹음파일도 연구자 이외의 노출은 없을 것임을 설명한 후 자발적인 서면동의를 받았다. 참여자들에게 참여에 대한 보답으로 소정의 사례품을 제공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는 모두 남성이었고, 이들의 연령은 평균 36.1세였으며. 교육정도는 11명 모두 초대졸 이상이었다. 직급은 소방교 6명, 소방장 3명, 소방위 2명이었으며 근무경력은 평균 9.2년이었다. 참여자들은 자살자의 사체수습과 추락사, 교통사고사, 철도 자살자, 어린이 익사자, 소사된 화재진압대원 등 모두 사체수습과 관련된 외상사건을 주요 외상사건경험으로 진술하였다(Table 1). 참여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외상 후 성장 경험에 대한 의미를 분석한 결과 총 17개의 주제와 8개의 주제 모음, 4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 경험에 대한 4개의 범주는 ‘자신에 대한 인식의 성장’, ‘삶의 의미의 재발견’, ‘깊어진 대인관계’, ‘일의 의미의 발견’ 이 도출되었다(Table 2).

Table 1 .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o.GenderAge (year)Educational levelPositionEmployment period (year)Major traumatic events
1Male39UniversityFire sergeant16handling dead bodies due to suicide
2Male27UniversitySenior firefighter2handling dead bodies due to falling
3Male39UniversityFire lieutenant10handling dead bodies due to fatal car crash
4Male32UniversitySenior firefighter7handling dead bodies due to suicide
5Male30UniversitySenior firefighter4handling dead bodies due to drowning
6Male35UniversityFire lieutenant8handling dead bodies due to fatal car crash
7Male43UniversitySenior firefighter10handling dead bodies due to suicide and drowning in children
8Male29UniversitySenior firefighter5handling dead bodies due to fatal car crash
9Male41UniversityFire sergeant13handling colleague's dead body due to fire
10Male42UniversitySenior firefighter10handling dead bodies due to suicide
11Male40UniversityFire sergeant16handling dead bodies due to fatal car crash
M±SD36.1±1.79.2±1.4

Table 2 . Experiences of Posttraumatic Growth in Firefighters

CategoriesTheme clustersThemes
Growth in self-perceptionMove forward beyond fear• Build up calluses to fight your fears.
• Strengthened by embodied experience
Accept reality• Embracing my life as it is
• Distance from work and emotions
Rediscovery of the meaning of lifeLook at life positively• Meaning found in everyday life
• Appreciate for everyday
Deepened interpersonal relationshipsThe importance of family grows• Precious beings that give you strength
• Becoming pride of your family
Colleagues who have been a strong support• Becoming another family you can trust and rely on.
• Solidarity strengthened in adversity
Development of human love• Deepening compassion for the family of trauma victims
• Deeper empathy for trauma victims
Discovery of the meaning of workBecoming a protagonist in the workplace• Developing on-the-spot response skills while accumulating professional knowledge
• Becoming a veteran in the field
Reflect on the meaning of work• Deeper sense of duty to work
• What you dream of becomes your vocation
• Finding noble value


범주 1. 자신에 대한 인식의 성장

1) 두려움을 딛고 나아감

이 주제 모음은 ‘두려움에 맞서는 굳은살이 생김’, ‘체화된 경험으로 단단해짐’의 2개 주제를 포함한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사건 발생 현장에 출동하였을 때 소방공무원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충격적인 외상사건 앞에서 당혹감과 두려움을 일시적으로 느꼈지만, 점점 두려움에 맞설 수 있는 내성이 커졌고 외상사건을 통해 자신이 단련되어졌다고 진술하였다. 직업적으로 외상사건 노출이 반복되면서 참여자들은 두려움으로 물러서거나 머뭇거리기보다는 그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상황에 대처할 방법이 무엇인지를 차츰 되새기게 되는 경험을 하였다.

처음에는 아~예. 막 진짜 출동 나가는 거 자체가 두려웠는데.. 이제 나가더라도, 그런 두려움은 마~이 없어졌지예.(참여자 2)

그게 흉터가 쌓여서 단단해진 것 같아요. 굳은살이 박힌 것 같아요. 이제 그거(외상사건)에 대해 대응하는 방법이 좀 강해졌다 해야겠죠.(참여자 3)

환자가 사망했을 때 내가 뭐를 좀 더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거기서 이거를 좀 더 해줬어야 되는데...이런 생각 많이 하죠.(참여자 7)

외상사건 반복노출로 인한 체화를 통해 일부는 강한 성격으로 바뀐 것 같다고 생각하였다. 위험한 사건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차츰 마인드 콘트롤을 해가며 심리적인 위로를 자신에게 건네고 쌓여진 경험치가 외상사건의 충격을 떨치게 한다고 하였다.

전에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움 반, 의심반 그랬거든요(중략). 지금은 이제 뭐 자신감도 있고 현장에 가서 판단하는 그런 능력치가 경험을 많이 하면서 많이 좋아진거 같애요 많이 업그레이드 된거 같애요.(참여자 10)

더 활동적으로 생활을 하면서 떨쳐지고 좀 단련된거라고 보면 될 거 같은데.....생각하기 싫은 것도 잘 떨쳐낼 수 있게 된거 같애요.(참여자 11)

2) 현실을 받아들임

이 주제 모음은 ‘있는 그대로가 내 삶’ 과 ‘일과 감정에 거리두기’의 2개 주제를 포함한다. 참여자들은 소방공무원이란 직업을 본인이 선택한 이상 이로 인해 겪게 되는 외상사건을 회피하거나 거부할 대상이 아닌 당연한 삶의 일부라고 받아들였다. 소방공무원의 일상이 곧 외상사건 현장이고 보면 자신이 회피하거나 또는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에서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혹한 현장에 노출되었지만은 저는 이거를 극복해야겠다고 느낀 적은 사실 한번도 없어요. 그냥 내 일상이다. 다음에 또 힘든 경험에 노출이 되거나 그러면은 그냥 있는 그대로, 이 자체가 내 삶이고 내 인생이니까. 그냥 받아들이는 거죠.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참여자 6)

(외상사건)이제 그냥 떠오르는데 아~이제 그런 거 생각하면 안된다, 이기 아이고 그냥 받아들이는 거 같습니다 그냥 받아넘기는 주의...(참여자 11)

참여자들은 고통스러운 외상사건을 겪은 후에는 그 감정에 계속 머무르기 보다는 스스로 감정적 거리두기를 하였다.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때문에 반복적으로 겪게 되는 외상사건의 고통에서 자신의 정서를 분리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통해 정서적 환기를 경험하였다.

저는 웬만하면 그런 일 있으면 벽을 칠려고 그래요. 아~이거 내 일, 내가 당한게 아닌데 라는... 이렇게 탁 벽을 칠려로... 심리적으로 멀어지려고 그래요. 계속 감정 이입을 하면은 밑도 끝도 없거든요. 저는 차랑 기계 같은 거 좋아해서 유튜브 들어가서 뭐 제가 좋아하는 거 그런 거 보면 생각이 탁 바뀌게 되고 하니까. 딴 생각을 할라하죠.(참여자 3)

되새기지 않고 가벼워지려고 농담을 많이 해요. 유가족 들으면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오히려 가벼워 질려고 와~이때는 심각했다 그 사람이 안타깝다 이거보다는 저희끼리 좀 유머스럽게 얘기하고 넘기려고 하죠.(참여자 11)

범주 2. 삶의 의미의 재발견

1)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 봄

이 주제 모음은 ‘일상에서 찾은 의미’와 ‘매일매일의 일상에 대한 감사’의 2개 주제를 포함한다. 참여자들은 출동 현장에서 마주한 충격적인 상황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일상적인 삶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출동해서 겪었던 힘든 일들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이 하는 일에 더 충실하고자 하였다.

취직이 안돼서 집에서 번개탄, 연탄 피워서 자살 시도를 한 거였는데.. 제 또래 정도였어요. 그 때 진짜 크게 생각안하고 있던 일을... 힘들어도 지금 하는 내 일이 되게 크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죠.(참여자 5)

아이를 낳고 직장을 구할 시기에 이렇게 사십대 가장으로 살아가는 게 평범하지만 어떤 사람한테는 참 부러울 수도 있겠구나 싶고... 열심히 살라하죠.(참여자 10)

참여자들은 외상사건 현장에서 의외의 도움을 주는 일반 시민들이나 직업적인 일상 속에서 맞게 되는 소소한 배려들에 특별한 고마움을 느끼기도 하였다. 또한 고마운 마음을 받게 되는 것이 더 고맙게 느껴진다고 하였으며 이러한 고마움이 소소한 일상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현장일 마치고 너무 피곤해서 집에 갔는데 와이프가 몇시간만 푹 자라고 하거나 아유 고생 많이 했네 하고 얘기를 해주거든요. 그래줄 때 되게 고맙죠.(참여자 6)

저희가 출동하게 되면 구급 핸드폰으로 주소가 뜨고 연락을 주는데 거기 보게 되면 ‘오늘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엄청 치료 잘 받고 왔습니다.’ 하면서 간간히 답장을 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 그렇게 해주시니까 뿌듯하고 고맙고 그렇더라구요.(참여자 8)

3. 범주 3. 깊어진 대인관계

1) 가족의 소중함이 더 커짐

이 주제 모음은 ‘힘이 되는 소중한 존재’와 ‘가족의 자랑거리가 됨’의 2개 주제를 포함한다. 참여자들은 충격적인 외상사건현장에 출동한 이후 자신의 경험을 가족, 특히 기혼자는 부인에게 털어놓으면서 외상사건 충격의 강도가 해소된다고 하였다.또한 참여자가 현장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일들이 가족의 일상과 연결되면서 가족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깊어졌다. 위험한 일에 노출될수록 가족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고가족과 대화를 통해서 힘들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게 되면서 가족들의 위로를 통해 스스로를 소중한 존재로 느끼게 되었다고하였다.

가족한테 제가 위로를 받는 게 더 많은데 그냥 가족이 있다는 그 존재 자체로.. 음... 원동력이 될 수 있죠.(참여자 1)

와이프한테 얘기를 하는 거 자체가 회복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외상사건) 출동 갔다 와서 끙끙 앓는 것 보다는, 이런 출동이 있었다, 이런 힘든 일이 있었다. 얘기를 하다 보면 좀 마음이 풀어지는 게 있는 것 같아요.(참여자 4)

출동현장이 두렵고 위험할수록 가족이 저한테 더 중요해졌죠. 가족 때문에도 제가 다치면 안된다 생각하게 되고, 집사람이랑 대화를 하면서 많이 해소를 하는데 그만큼 가족이 저한테 중요하기 땜에....(참여자 9)

참여자들은 외상사건에 끊임없이 노출되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러워해 준다고 하였다. 그 속에서 자신이 떳떳한 직업인이자 가족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자녀나 가족이 자신을 자랑스러워해 주는 것을 느끼며 특히 자녀에게 소방공무원 아버지라는 사실이 자녀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어 주었고 아들로서도 부모님의 자랑이 되었다.

딸이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갔을 때였는데.. 아빠 직업 쓰는 칸에 ‘소방공무원’ 이렇게 적으니 애도 좋아하고 애들 친구들한테 인기 제일 좋았어요. 애들은 소방관이 영웅으로 느껴지죠.(참여자 7)

딸이 유치원때 소방서 견학을 하게 해준 적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옆에서 저한테 감사인사하고 박수치고 하면서 딸이 아빠가 소방관인 거를 되게 좋아해요. 저희 부모님도 저를 자랑스러워 하시고 든든해 하시죠. 부모님한테 효도하고 있다는 생각도 되고..(참여자 10)

2)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동료

이 주제 모음은 ‘믿고 의지하는 또 다른 가족이 되어줌’과 ‘역경 속에서 더 단단해진 연대’의 2개 주제를 포함한다. 참여자들은 가족 이상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동료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이야기하였다. 위험한 사건 현장에서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은 현장에 함께 있는 동료밖에 없으며 동료와의 절대적인 믿음이 곧 현장에서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들은 동료에게 자신의 생명을 맡겨야 하는 순간에 직면하면서 한 팀이라는 두터운 신뢰를 쌓아갔다.

줄을 타고 내려간다던지 화재진압 하러 2인 1조로 들어가는데... 흐음. (동료는) 현장에서 서로 목숨을 의지해야 하는 한 팀이죠.(참여자 1)

그런 환경을 같이 목격한 동료가 있기 때문에 그 동료한테 서로 편하게 얘기하면서 풀어버려요. 동료하고 얘기하다보면 그게 강도가 풀리는 거 같애요 (중략). 서로 피드백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가족보다 훨씬 많은 얘기를 하고...(참여자 6)

참여자들은 충격적인 현장을 함께 겪어오면서 강한 동질감을 갖게 되고 이직을 한 이후에도 역경을 함께 한 동료와 강한 연대감을 경험하였다. 참여자들은 동료들과 자신의 고통스러운 정서를 공유하면서 나만 힘든 게 아니었다는 것에서 위로받았고 다양한 현장에서 터득한 경험들을 나누면서 서로에게 동료이자 스승이 되어주고 있었다.

힘들 때 이제 물어보죠. 뭐 부장님한테 물어보고, 부장님은 저 때 혹시 이런 마음 든 적 있냐고. 그냥 그런 거 있잖아요. 거울효과 같은 거? 그 사람도 나 같은 시기에 그런 걸 겪었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죠.(참여자 5)

힘든 거 서로 얘기하면서 힘내자 서로 격려해주고.. 귀소중에도 ‘이런 거 어떻게 해야 되요?’ 물어보면.. 아.. 이건 이렇게 이렇게 해야 되고... 그렇게 옆에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과정이 도움이 되고 아직도 연락하거든요.(참여자 10)

3) 인간애가 생김

이 주제 모음은 ‘외상사건 피해 가족에 대한 연민이 깊어짐’과 ‘외상사건 피해자에 대한 공감이 깊어짐’의 2개 주제를 포함한다. 참여자들은 출동현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처참한 사고 속에서도 자신이 느낀 충격보다는 피해자나 그 가족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더 이해하면서 위로하려고 노력하였다. 참여자들은 피해자와 그 가족의 정서를 살피고 위안을 건네면서 사건현장 수습뿐만 아니라 힘들어할 피해자와 가족의 고통에 대한 안쓰러움을 표현하였다.

신고 받고 간 집에 할머니가 위급했는데, 할아버지가 ‘우리 아들내미가 올 때가 됐는데’... 막 이러더라고요. 그때 출동신고가 또 들어와서 나갔더니 그 할아버지 아들 내외 교통사고 현장이더라고요. 며느리는 죽었고. 하.. 정말 진짜 가슴이 아프더라고요.(참여자 3)

아빠 심장이 안 뛴다 해서 갔는데 여자애 하나랑 남자애들 둘이 있었어요. 그 아빠는 사후 강직까지 다 온 상태였는데... 남자애들 중의 한 명이 저한테 그 말을 하는 거에요. ‘그럼 이 친구는 어떻게 해요? 가족이 아무도 없는데...’ 그 말을 듣는데 어떻게 해줘야 할지... 그 때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아직도 그 생각이 나요.(참여자 8)

참여자들은 충격적인 외상사건에 노출되면서도 그 현장의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들을 다시 돌보는 일을 수행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이미 사망했거나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되는 경우에도 피해자의 입장을 배려하고 어찌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남은 가족의 슬픔과 아픔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고자 노력하였다.

빨리(자살자의) 줄을 푼다던지 경찰에 요청해서 더 이상 다른 분들이 이 분 모습을 못 보게끔 하는 이런 배려가 있어야 했는데. 고인에 대한 배려가 저희가 좀 부족해서 많이 미안하죠.(참여자 4)

진도에 3박 4일간 지원 나갔다가 고등학생 사체 한명... 그 때 배 타고 가는 네 시간 반 동안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그 무게감 때문에... 그 배에 아버지가 탔거든요. 원래 태우지 마라했는데..타기를 원하셔 가지고. 어떤 위로도 못하겠는 게 그 무게가... 하(한숨)~. 그 아버지한테는 너무 큰 상황이라 아예 말이 안 나오드라고요. 진짜...(참여자 7)

범주 4. 일의 의미 발견

1) 직업현장의 주인공이 되어감

이 주제 모음은 ‘전문지식을 쌓으면서 현장 대응능력을 키워감’과 ‘현장에서 베테랑이 되어감’의 2개 주제를 포함한다. 참여자들은 직무상 자신의 부족함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생명과 곧 직결된다는 생각에 공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대부분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참여자들은 다양한 현장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사건들에 좀 더 집중하고 충실해지기 위해서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였다. 비록 참여자들이 필요에 의해서 시작한 공부였지만 지식과 현장경험이 쌓이면서 성장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과정이 배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이자 자극제가 되어 주었다.

가만히 머물러 있는 사람은 없어요. 보다보면, 다음번엔 더 잘해야지... 활동을 하다보면 다음 번에는 좀 더 완성형으로 가고 싶으니까. 사고현장 갔다 와서 책도 보고 자료도 찾아보고... 아니면 정 모르겠으면 선배한테 물어본다던지. 그런 식으로 해서 더 발전할 수 있게끔...(참여자 4)

구급을 하면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화재 진압을 해야 되는 경우도 있어서 화재진화사라는 자격증도 땄어요.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라고 제 시간을 투자하고 소방에 들어와서 모든 자격증도 따고 공부를 아직도 하거든요.(참여자 7)

참여자들은 배움을 통해 현장에서의 대처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어느 순간 자신이 훌쩍 성장해 있음을 알게되었다. 또한 주변의 후임들에게 본받고 싶은 롤모델로 자리잡게 되면서 후임들에게 첫 단추를 잘 끼워줘야겠다는 책임감을갖고 있었다. 임무를 수행할 때는 사건현장의 가장 중심에 서있는 주인공이 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베테랑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경험이 쌓이니까 후배들이 저를 보고 귀감을 가진 후배들이 있어요. 어... 저를 보고 귀감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중략) 작년에 1급 화재진압사 자격을 땄는데 구급대원인 제가 그거를 취득을 하다보니까 이쪽 분야에서 뭔가 전문가가 되가는 거 같고...(참여자 6)

저를 멘토처럼 생각하는 후임들이 몇 명 있어서 힘든 일 있을 때 찾아와서 물어도 보고하죠. (중략) 신규때는 흉기 든 현장에서 이걸 어떻게 응대하나 조마조마 하면서 다가갔는데 인제는 한발 떨어져서 이 사람이 이렇게 행동할거다 예측을 하면서 행동하죠. 만약에 내가 꼭 다가가야된다면 주 들것을 내 앞에 의자형태로 만들어 갖고 이렇게들고 가요.(참여자 11)

2) 일의 의미를 되새김

이 주제 모음은 ‘일에 대한 사명감이 깊어짐’과 ‘꿈꾸던 일이 천직이 됨’ 그리고 ‘숭고한 가치를 찾음’의 3개 주제를 포함한다. 참여자들은 일반인들이 접할 수 없는 충격적인 외상사건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현장을 수습하면서 소방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이 더 깊어졌다고 하였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직업적인 사명감으로 위험을 무릎쓰고 현장속으로 들어갔다. 참여자들은 직업적으로 외상사건 현장에 출동을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존재로 ‘나 아니면 누가 할 수 있겠는가?’ 라는 공익수호의 사명감이 더 커졌다고 하였다.

놀라는 거는 일반인하고 별 차이가 없는데 차이라고 한다면 사명감과 직업정신인 거 같아요. (중략) 다른 사람이 굉장히 위급할 때 힘들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필요한 존재라서 저는 행복해요, 사실은 이런 참혹함에 노출은 되지만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냐는 이런 생각이 생기는 거에요.(참여자 6)

참여자는 대부분 소방공무원이 되고 싶어 시작한 사람들로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고 하였다. 소방공무원에 대한 사회적인 위상이 올라가면서 떳떳한 자부심도 갖게 되었고 힘들지만 자신의 일을 사랑하면서 평생직업으로 여겼다. 참여자들은 단순히 직업으로 시작한 소방공무원이었으나 타인을 위한 일을 해나가면서 어느 순간 소방공무원으로서의 일이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소중한 일이 되었다고 하였다.

트라우마도 있지만 보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평생하고 싶은 직장. 저는 퇴직하는게 두려워요, 이일을 억수로 사랑하게 됐습니다. 내 삶에 자랑거리죠. 누가 물어보면 나는 소방관입니다. 바로 얘기하고 (중략) 처음에는 그냥(큰소리로) 돈벌이 수단으로 일이라는 생각이면, 지금은 내 능력을 나눠줘서 사람들을 좋게 한다는 게 내 삶에 기름칠이 되는 부분처럼 생각되고 일 할 맛이 납니다.(참여자 7)

참여자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 말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고 그것이 그들의 존재의 이유가 된다고 하였다. 피해자들이 회복한 후에 건네 오는 감사 인사들이 그동안의 힘듦을 상쇄시킨다고 하였다. 이처럼 피해자들을 살리고 안녕을 확인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자신의 도움을 받은 이들이 보내 오는 감사 인사에 뿌듯함을 느끼면서 숭고한 직업적 가치를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은 그게 없어졌는데. 독거노인분들 무선페이징 시스템이 있었어요. 점검이나 출동 때 가보면... 그 때 신기했던 게 전화목록에 1번이 다 119에요. 믿을데가 119만한데가 없다고 생각하신건데 그럴 때 더 도와드리고 싶단 생각이 들죠.(참여자 1)

회복 잘 된 모습으로 한 번씩 찾아오시는데 어깨까지 절단이 되셨다가 수술이 잘 돼서 아주 완전하게 쓰지 못하더라도 덕분에 지금은 밥 먹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이런 얘기를 할 때 고맙고 이런 게 정말 보람이 되는 일이거든요.(참여자 4)

수난사고는 잠수복을 입고 본인 안전 확보한 다음에 가야 되는데 그게 안 될 때가 있거든요. 그때는 그냥 구명조끼 하나 입고 들어가서 빨리 데리고 나오는데.. 인명구조를 했을 때 보람을 많이 느끼고, (중략) 우리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구하고 또 고맙다 감사하다 이런 거에 좀 되게 보람을 느끼는 거 같아요.(참여자 10)

본 연구는 반복적으로 외상사건을 경험하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외상사건 이후 이들에게 일어난 성장 경험을 탐색하기 위해 개별면담을 활용하여 외상사건과 관련된 부정적인 측면이 아닌 긍정적인 측면을 진술하면서 외상사건 이후 성장의 경험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본 연구에서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을 분석한 결과 참여자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은 ‘자신에 대한 인식의 성장’, ‘삶의 의미의 재발견’, ‘깊어진 대인관계’, ‘일의 의미 발견’ 의 4개 범주, 8개의 주제 모음, 17개의 주제로 도출되었다.

첫 번째 범주는 ‘자신에 대한 인식의 성장’으로 2개의 주제모음 ‘두려움을 딛고 나아감’, ‘현실을 받아들임’이 포함되어있다. 자신에 대한 인식의 성장은 외상사건을 당했을 때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느낌으로써 나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다(Calhoun & Tedeschi, 2013). ‘두려움을 딛고 나아감’ 주제모음은 소방공무원들이 끔찍한 외상사건에 반복 노출되면서 체화된 경험들로 두려움 앞에 맞서는 힘을 갖게 됨을 의미한다. 이는 소방공무원이 외상사건을 경험하였을 때의 참담함과 끔찍함을 뛰어넘어 도전과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이 한층 더 단단해져 간다고 밝힌 Lee (2019)의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현실을 받아들임’ 주제모음은 외상사건을 겪음에 따라 삶을 수용하며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한 외상사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수용하는 대처과정은 외상 후 성장모델의 구성개념을 뒷받침한다(Tedeschi et al., 2018). 참여자들은 외상사건으로 인해 유발된 부정적 감정과 잘못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나를 인식하는 과정을 통해 내면적 성장을 이룸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위협적인 외상사건에 빈번하게 노출되는 소방공무원들이 외상사건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소방조직과 우리 사회는 소방공무원들의 내재된 강점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

두 번째 범주는 ‘삶의 의미의 재발견’으로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봄’ 주제 모음이 포함되었다. 삶의 의미 재발견은 삶에 대해 더 감사해하고, 실존적 고민을 통해 삶에 대한 의미 있는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Calhoun & Tedeschi, 2013). 참여자들은 끔찍한 외상사건을 경험한 이후 자신의 일상이 더없이 감사하게 느껴지고 현재 자신의 직무에 더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Tedeschi와 Calhoun (1996, 2004)의 외상 후 성장의 세 가지 범주 중 삶에 대한 철학적 인식의 변화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외상을 경험한 후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더 감사하게 된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참여자들은 외상사건 노출을 통해 주어진 삶을 더 이상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삶에 대한 감사와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삶의 의미를 찾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적 의미를 인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정적 ․ 파괴적 환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Calhoun & Tedeschi, 2013). 이렇듯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의미요법을 소방공무원에게 적용하여 그 효과를 검증한 선행연구결과 소방공무원들의 삶의 의미 발견 및 의미 추구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Lee & Park, 2020). 따라서 소방공무원이 고통스런 외상사건으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을 이루기 위해 의미요법을 포함한 다양한 인지행동 중재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 범주는 ‘깊어진 대인관계’로 ‘가족의 소중함이 더 커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동료’, ‘인간애가 생김’ 의 세 가지 주제 모음을 포함하고 있다. 대인관계의 변화는 외상이라는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회복하게 되고 이를 통해 타인과의 관계가 더욱 친밀해져 비슷한 어려움에 처한 타인에 대한 연민과 공감능력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Calhoun & Tedeschi, 2013). ‘가족의 소중함이 더 커짐’ 주제모음은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가족 모두의 자랑거리이자 고통스런 경험을 맘 편히 털어놓을 수 있는 가족의 존재에서 힘을 얻게 되는 경험을 의미한다. 소방공무원이 외상사건 이후겪게 되는 신체적 ․ 정서적 ․ 정신적 문제들이 가족 지지를 포함한 사회적 지지로 인해 긍정적 경험으로 상쇄된다고 보고한 연구결과(Kim, 2019)는 본 연구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외상사건에 빈번하게 노출된 소방공무원의 사회심리적 회복과 외상후 성장을 위해서 가족은 중요한 자원이므로 장기적으로 가족을 포함한 다양한 지지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이 필요하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동료’라는 주제모음은 생명의 위협까지감내해야 하는 외상사건 현장에서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하는동료와 강한 연대감을 갖게 된 경험을 의미한다. Sanderson (2017)의 연구에서 소방관은 팀 동료를 ‘가상의 가족(fictive family)으로 부를 만큼 강한 지지와 신뢰를 보였고 이러한 동료애가 소방공무원의 직무수행 스트레스를 치유하며(Kim, 2019), 이들의 정신건강 수준 향상과 심리적 안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Armstrong, Shakespeare-Finch, & Shochet, 2014). 따라서 팀 동료들과의 연대를 강화시킬 수 있는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이 필요하다. ‘인간애가 생김’의 주제모음은 가족과 동료관계에서 더 확장된 의미로 도움이 필요한 타인을 위한 인간적인 연민과 공감을 갖는 정저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이는 공익적인 직업관이 반영된 대인관계 측면의 성장으로 암 환자나 생활 속 외상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의 대인관계 측면의 성장과 차이점으로 볼 수 있다.

네 번째 범주는 ‘일의 의미 발견’으로 ‘직업현장의 주인공이 되어감’과 ‘일의 의미를 되새김’의 두 가지 주제 모음을 포함하고 있다. ‘일의 의미의 발견’은 끊임없이 배우는 과정속에서 현장대응 전문가로 성장하고 소방업무의 이타성에서 사명감이 커졌으며 소방공무원을 평생직업으로 여길 만큼 직업적인 숭고한 가치를 발견하는 경험을 의미한다. ‘직업현장의 주인공이 되어감’ 주제 모음은 소방공무원들이 자신이 부족했다고 느꼈던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스로 전문지식을 쌓아 현장에서의 어려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해결하고자 노력하면서 경험과 지식이 통합적으로 체화되어 마침내 전문가로 우뚝서게 된 경험을 말한다. 이는 어려운 상황과 위험한 도전에 부딪힐 때 이에 대처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직무에 능숙해진다는 Firoozi (2019)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따라서 소방공무원들이 외상사건 현장에서 현장대응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과 기관차원의 지지적 환경과 풍토조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의 의미를 되새김’ 주제 모음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공익적인 사명감이 커지면서 그 속에서 보람을 느끼고 숭고한 직업적 의미를 찾게 된 경험을 말한다. 참여자들은 소방업무를 직업 이상의 사명이라 여기며 삶과 직업을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이 직업의 이타적 가치발견과 자신의 가치로운 삶으로 나타나며, 직업정체성과 소명의식을 가진 소방공무원의 경우에 삶과 직업에 만족을 느낀다고 한 선행연구의 결과(Lee & Jung, 2018)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소방공무원이 직업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나아가 외상 후 성장으로 발전할 수 있는 중재 프로그램의 개발 및 효과검증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직업적으로 외상사건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들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을 개인 내적 ․대인간 ․ 직업적 측면에서 질적으로 살펴본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소방공무원은 직무상 외상사건에 대한 노출을 피할 수 없는 직군이기 때문에 이들이 외상사건의 충격으로부터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는 외상 이후의 성장 경험을 탐색하는 것은 소방공무원의 개인적 안녕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측면에서 함의를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이러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제한점은 일부 중소도시 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본 연구결과를 대도시 지역의 소방본부 혹은 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으로 일반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본연구에서는 남성 소방공무원만을 대상으로 면담을 수행하였으므로 본 연구결과를 해석하는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직업적인 특성으로 인해 외상사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파악하고자 시도된 질적연구이다. 본 연구결과 C시와 C군 소재 소방서에 근무 중인 소방공무원 11명의 의미 있는 진술로부터 외상 후 성장경험에 대한 17개 주제, 8개 주제모음, 4개의 범주를 확인하였다. 4개의 범주는 ‘자신에 대한 인식의 성장’, ‘삶의 의미의 재발견’, ‘깊어진 대인관계’, ‘일의 의미 발견’이다.

본 연구를 통해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을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참여자가 모두 남성이었다는 점에서 여성 소방공무원을 포함하는 외상 후 성장 경험의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소방공무원과 같은 고위험 직업군에 대한필수 직무교육과 더불어 이들의 외상 후 성장을 촉진하는 중재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이 필요하다. 셋째, 외상 후 성장의 중요한 요소인 사회적 지지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하고 체계적인디프리핑 프로그램의 도입이 필요하다. 넷째, 소방공무원이 갖는 직업의 가치와 의미를 긍정적으로 강화시키기 위한 조직적지원과 건강한 조직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 이 논문은 제1저자 고영심의 박사학위논문의 일부를 발췌한 것임.

- This article is based on a part of the first author’s doctoral dissertation from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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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Original Article

Korean J Occup Health Nurs 2021; 30(3): 132-143

Published online August 31, 2021 https://doi.org/10.5807/kjohn.2021.30.3.132

Copyright © The Korean 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 Nursing.

Experiences of Posttraumatic Growth in Firefighters with Repeated Traumatic Events

Youngshim, Ko,1 · Yeongmi, Ha,2

1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Nursing, Kyungbuk College, Yeongju
2Professor, College of Nursing ‧ Institute of Health Sciences,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Jinju, Korea

Correspondence to:Ha, Yeongmi https://orcid.org/0000-0001-5587-3990
College of Nursing,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816-15 beon-gil, Jinju-daero, Jinju 52727, Korea.
Tel: +82-55-772-8253, Fax: +82-55-772-8222, E-mail: yha@gnu.ac.kr

Received: July 6, 2021; Revised: August 17, 2021; Accepted: August 18, 2021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bstract

Purpose: The study aimed to explore experiences of the posttraumatic growth (PTG) in firefighters with repeated exposure to traumatic events. Methods: Participants were 11 firefighters from two fire departments, who had experienced more than one critical trauma events. Data were collected through personal interviews from August to October 2020 and analyzed by Colaizzi's phenomenological methods. Results: The PTG experiences were derived into four categories: ‘growth in self-perception’, ‘rediscovery of the meaning of life’, ‘deep interpersonal relationships’, and ‘discovery of the meaning of work’. Conclusion: These findings could be used as basic information for developing PTG program for firefighters such as logo-therapy, semantic therapy, and self-disclosure intervention using expressive writing and speaking.

Keywords: Firefighters, Psychological trauma, Posttraumatic growth, Qualitative research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소방공무원은 직업적으로 지원, 구호활동을 하면서 외상사건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에도 불구하고 피해현장과 외상사건 피해자들을 다시 지지하고 지원하는 업무를 지속해야 하는 직업적 특수성을 갖고 있다(Tedeschi, Shakespeare-Finch, Taku, & Calhoun, 2018). 이들은 지역사회에 필수적인 인명구조 활동을 제공하는 직업군으로 충격적인 외상 사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외상사건의 목격자가 될 뿐만 아니라 사건의 생존자가 되기도 하다(Park et al., 2017). 소방업무는 일반 직업군에 비해 외상에 노출될 위험이 높고, 특히 사건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공무원들은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본인의 신체적 손상이나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Park et al., 2017). 소방공무원이 경험한 업무 관련 외상사건으로 인한 고통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비롯하여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Heinrichs et al., 2005).

최근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외상사건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외상 사건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연구결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Tedeschi & Calhoun, 1996). 즉, 어떤 개인은 외상사건을 겪는 과정에서 외상사건 이전보다 질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렇듯 개인이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를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 PTG)이라 정의하였다(Tedeschi & Calhoun, 2004). Tedeschi와 Calhoun (1996)은 외상사건 경험 후 나타나는 긍정적인 변화를 자기인식의 변화, 대인관계의 변화, 삶에 대한 철학적 인식의 변화 세 가지 범주로 제시하였다. 먼저 자기인식의 변화는 외상을 경험한 후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강점과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Tedeschi & Calhoun, 1996). 대인관계의 변화는 외상을 경험한 후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타인과의 친밀감, 신뢰, 연민, 동정 등 유대관계 및 자기노출이 증가되는 것이다(Tedeschi & Calhoun, 2004). 마지막으로 삶에 대한 철학적 인식의 변화는 외상사건을 통해 자신의 삶의 목표를 바꾸고, 타인과 자신의 삶에 대해 더 감사하게 되고, 삶의 우선순위가 변화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Tedeschi & Calhoun, 2004).

소방공무원은 일반인이 경험하기 어려운 고통스런 외상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부정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외상 후 성장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Kehl, Knuth, Hulse, & Schmidt, 2015). 국 내외 선행연구에서 소방직 종사자들은 반복적이고 충격적인 외상사건을 통해 직업의 의미와 직업의 이타적 가치를 되새기게 되었다고 보고하였다(Firoozi, 2019; Richardson & James, 2017). 또한 해외 소방관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 고통스런 사건이후 자신과 함께한 동료만이 자신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는 독특한 유대감과 긍정적 동료애를 통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보고하였다(Richardson & James, 2017). 지금까지 직업생활에서 반복적으로 외상사건을 경험하는 소방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들의 개인 내적 측면, 대인관계 측면, 직업적 측면에서 외상사건 이후 긍정적 변화를 통합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국내 소방공무원 및 해외 소방관을 대상으로 직업적으로 외상사건을 경험한 소방공무원들의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경험을 살펴본 질적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Firoozi, 2019; Kim & Jang, 2014). 국내에서 외상 후 성장 관련 연구는 2005년부터 발표되기 시작하여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Park, 2019) 외상 후 성장 연구의 국내 동향을 살펴본 Lee 등(2021)의 연구에 따르면 변인 간의 서술적 관계를 살펴보는 연구가 80% 이상인 반면 질적연구는 12%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적연구는 대상자의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는데 유용하지만, 개인의 고유한 경험인 외상 이후 이들의 성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질적연구의 필요성이 꾸준하게 제기되어왔다(Lee & Chung, 2009; Park, 2019). 특히 ‘경험’을 탐색하고자 하는 간호연구자에게 질적 접근은 중요한 연구방법이다(Moxham & Patterson, 2017). 개인이 경험하는 외상 후 성장의 의미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며(Firoozi, 2019) 그 중에서도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 속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외상 후 성장에 대한 경험의 의미가 드러날 수 있는 질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

외상 후 성장에 관한 선행연구들의 대부분 암 환자 혹은 특정 외상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소방공무원, 경찰관, 응급 구조요원과 같이 직업적으로 외상사건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직업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드물었으며 모두 양적연구방법을 사용하였다(Kim & Jang, 2014). 이에 본 연구는 고위험 직업군인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에 대한 경험적 속성을 심층적으로 밝히기 위해 질적연구방법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소방공무원들은 직업생활을 통해 지속적으로 외상사건을 겪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극복하고 외상 후 성장으로 나아가는 경우에 개인적 성장뿐만 아니라 전문가로서의 직무성장과 동료애, 삶에 대한 감사함을 경험하고(Leykin, Lahad, & Bonneh, 2013), 사명감과 책임감이 커지면서 자신의 공무를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Kim, 2019). 외상 후 성장 경험은 외상사건으로부터 심리 사회적 회복을 촉진할 뿐 아니라, 긍정적 ․ 적극적인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Yang & Kim, 2014).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업환경의 맥락 안에서 이들의 경험의 의미를 폭넓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외상 후 성장 경험을 개인 내적 대인간 ․직업적 측면에서 심층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직업적으로 충격적인 외상사건에 반복 노출되는 소방공무원들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현상학적 접근을 통해 파악하여 향후 이들의 외상 후 성장을 돕기 위한 전략개발의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직무 관련 외상사건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소방 공무원들이 외상사건 이후 성장의 주관적 의미를 밝히고 이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한 질적 연구이다.

2. 연구참여자

본 연구참여자는 K도에 소재한 C시와 C군 소재 소방서에 근무하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을 눈덩이 표집방법을 이용하여 모집하였다. 참여자 선정은 소방방재청과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소방공무원의 자문을 통해 구성한 16가지의 외상사건 중 1개 이상을 경험하고, 화재 및 구급 구조 업무를 수행하는 자 중에서 본 연구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를 선정하였다.

자료의 포화를 위한 표본의 크기에 대해 Morse (1995)는 최소 6명 이상을 제안하였으나, 자료의 적절한 포화를 결정짓는 표본의 크기는 절대적 수치보다 연구의 범위, 현상의 본질, 자료의 질, 연구설계를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 외상사건을 경험한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 경험에 대한 반복 진술문이나 더 이상의 새로운 표현이 발견되지 않아 참여자 진술이 포화되었다고 판단될 때까지 개별 면담을 실시하여 연구참여자 수를 결정하였다. 참여자는 화재진압, 구조, 구급업무에 현재 종사하고 있는 소방공무원 11명을 선정하였다.

3. 자료수집

자료수집은 G대학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승인(GIRB-G20- Y-0032)을 받은 후 2020년 8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K도 C시소방서에서 7명, C군 소방서에서 4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자료수집을 위해 먼저 외상사건을 경험하면서 10년이상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한 1인에게 연구목적과 절차를 설명하여 자문을 구하고, 추천받은 자가 다시 적절한 대상을 추천하는 눈덩이 표집방법으로 수행하였다. 연구참여자들에게 연구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자발적 참여의사와 동의를 구한 뒤 개인면담을 시행하였다. 면담장소는 대화가 방해받지않도록 조용하며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면담에 임할 수 있는 소방서별 심신안정실 내의 심리상담실과 소방공무원의 근무를 고려하여 참여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실시하였다. 면담은 개방적이고 반구조화된 형태의 질문으로 참여자개인의 경험을 자유로이 이야기하도록 하였다. 개인면담의 도입은 일상적인 대화와 현장출동 관련 이야기로 시작하여 참여자가 보다 편안하게 진술하도록 유도하였다. 또한 침묵 등의 의사소통 기법을 병행하여 참여자 스스로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도록 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주요 질문은 “소방공무원으로 생활하시기 어떠세요?”라는 일반적 질문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을 말할 수 있도록 도왔다. 참여자들의 진술이 이어지면서 “소방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어떤 외상사건을 경험하셨나요”, “외상사건을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생긴 변화는무엇이었습니까?”, “외상사건을 통해서 가족과 친구를 포함해서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외상사건으로 인해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적 삶에 생긴 변화는 무엇인가요?”, “외상사건을 극복하고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 것은 무엇이었습니까?”로 참여자에게 공통된 질문을 하였다. 이후 면담 진행내용에 따라 부가적인 질문을 이어 나갔다. 1회 면담시간은 60~90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면담횟수는 내용에 따라 2~3회 이루어졌으며 자료누락을 방지하기 위해 면담 전 녹음에 대한 동의를 받아 녹음을 하였다. 참여자의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 환경, 상황에 대한 노트기록을 병행하여 필사와 자료분석에 활용하였다.

4. 자료분석

자료분석은 경험하는 현상의 본질 또는 생생한 경험의 의미를 밝혀 기술하는 방법을 제시한 Colaizzi (1978)의 분석방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첫째, 녹음된 면담 내용을 경청하면서 필사한 후, 필사본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밑줄을 그으면서 각 참여자들의 외상사건 이후 성장 경험에 대한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였다. 둘째, 필사된 자료에서 외상 후 성장 경험의 본질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되는 의미 있는 진술이나 반복되는 진술을 중심으로 주요 진술을 추출하였다. 셋째, 참여자들의 구체적인 언어를 과학적인 언어로 바꾸기 위해 의미 있는 진술을 좀 더 일반적인 형태로 재진술하고, 그 진술들이 암묵적으로 의미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참여자의 경험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도출하였다. 넷째, 도출된 의미들 중 유사한 것들을 통합하고 분류하면서 주제를 선정하고, 주제모음으로 조직한 후 주제 모음별로 범주를 조직하였다. 다섯째, 주제 모음들이 나타내는 현상을 주제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여섯째, 참여자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을 범주, 주제 모음, 주제로 조직하였다. 일곱째, 참여자에게서 발견된 본질적인 구조가 외상 후 성장의 경험과 의미와 일치하는지에 대해 참여자들의 견해를 들어 직접 확인하였다.

5. 연구의 질 확보

연구의 타당성 확보를 위해 Sandelowski (1986)가 제시한 신뢰성(credibility), 적합성(fittingness), 감사가능성(audita-bility), 확인가능성(confirmability)의 기준을 적용하였다. 첫째, 신뢰성의 경우 참여자들에게 필사한 내용을 읽도록 하여 그들의 경험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였다. 둘째, 적합성은 연구결과를 다른 유사한 상황에 적용가능한가를 보는 것으로 본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참여자를 의식적으로 고려하여 선정하였으며, 더 이상 의미가 도출되지 않는 자료의 포화단계까지 면담을 하였다. 셋째, 감사가능성은 연구결과의 일관성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자료수집과 분석이 순환적으로 잘 이뤄지도록 자료수집 절차를 상세히 기록하였고, 분석된 자료는 질적연구 분석 경험이 있는 연구자 2인에게 자문을 구하여 확인하였다. 마지막 확인가능성은 양적연구의 중립성에 해당하는 것으로 연구자들의 편견을 최소화하고 참여자의 관점이 최대한 드러나도록 노력하였다. 이를 위해서 연구팀끼리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연구의 목적과 연구결과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눔으로써 편견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6. 윤리적 고려

본 연구에 참여를 희망하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명문과 동의서를 읽고 충분히 이해한 후 자발적으로 연구에 참여하도록 하였다. 참여를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어떠한 불이익도 없음을 설명하였고 면담을 시작하기 전 참여자에게 연구자의 신분과 소속을 밝혔다. 본 연구의 목적과 면담 시 녹취를 하게 될 것과 개인의 비밀은 보장한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모든 자료는 연구 이외의 목적에는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설명하였다. 또한 녹취한 면담 내용의 필사본과 설문지는 이중 잠금 서랍에 보관하고 녹음파일도 연구자 이외의 노출은 없을 것임을 설명한 후 자발적인 서면동의를 받았다. 참여자들에게 참여에 대한 보답으로 소정의 사례품을 제공하였다.

연구결과

본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는 모두 남성이었고, 이들의 연령은 평균 36.1세였으며. 교육정도는 11명 모두 초대졸 이상이었다. 직급은 소방교 6명, 소방장 3명, 소방위 2명이었으며 근무경력은 평균 9.2년이었다. 참여자들은 자살자의 사체수습과 추락사, 교통사고사, 철도 자살자, 어린이 익사자, 소사된 화재진압대원 등 모두 사체수습과 관련된 외상사건을 주요 외상사건경험으로 진술하였다(Table 1). 참여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외상 후 성장 경험에 대한 의미를 분석한 결과 총 17개의 주제와 8개의 주제 모음, 4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 경험에 대한 4개의 범주는 ‘자신에 대한 인식의 성장’, ‘삶의 의미의 재발견’, ‘깊어진 대인관계’, ‘일의 의미의 발견’ 이 도출되었다(Table 2).

Table 1 .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o.GenderAge (year)Educational levelPositionEmployment period (year)Major traumatic events
1Male39UniversityFire sergeant16handling dead bodies due to suicide
2Male27UniversitySenior firefighter2handling dead bodies due to falling
3Male39UniversityFire lieutenant10handling dead bodies due to fatal car crash
4Male32UniversitySenior firefighter7handling dead bodies due to suicide
5Male30UniversitySenior firefighter4handling dead bodies due to drowning
6Male35UniversityFire lieutenant8handling dead bodies due to fatal car crash
7Male43UniversitySenior firefighter10handling dead bodies due to suicide and drowning in children
8Male29UniversitySenior firefighter5handling dead bodies due to fatal car crash
9Male41UniversityFire sergeant13handling colleague's dead body due to fire
10Male42UniversitySenior firefighter10handling dead bodies due to suicide
11Male40UniversityFire sergeant16handling dead bodies due to fatal car crash
M±SD36.1±1.79.2±1.4

Table 2 . Experiences of Posttraumatic Growth in Firefighters.

CategoriesTheme clustersThemes
Growth in self-perceptionMove forward beyond fear• Build up calluses to fight your fears.
• Strengthened by embodied experience
Accept reality• Embracing my life as it is
• Distance from work and emotions
Rediscovery of the meaning of lifeLook at life positively• Meaning found in everyday life
• Appreciate for everyday
Deepened interpersonal relationshipsThe importance of family grows• Precious beings that give you strength
• Becoming pride of your family
Colleagues who have been a strong support• Becoming another family you can trust and rely on.
• Solidarity strengthened in adversity
Development of human love• Deepening compassion for the family of trauma victims
• Deeper empathy for trauma victims
Discovery of the meaning of workBecoming a protagonist in the workplace• Developing on-the-spot response skills while accumulating professional knowledge
• Becoming a veteran in the field
Reflect on the meaning of work• Deeper sense of duty to work
• What you dream of becomes your vocation
• Finding noble value


범주 1. 자신에 대한 인식의 성장

1) 두려움을 딛고 나아감

이 주제 모음은 ‘두려움에 맞서는 굳은살이 생김’, ‘체화된 경험으로 단단해짐’의 2개 주제를 포함한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사건 발생 현장에 출동하였을 때 소방공무원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충격적인 외상사건 앞에서 당혹감과 두려움을 일시적으로 느꼈지만, 점점 두려움에 맞설 수 있는 내성이 커졌고 외상사건을 통해 자신이 단련되어졌다고 진술하였다. 직업적으로 외상사건 노출이 반복되면서 참여자들은 두려움으로 물러서거나 머뭇거리기보다는 그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상황에 대처할 방법이 무엇인지를 차츰 되새기게 되는 경험을 하였다.

처음에는 아~예. 막 진짜 출동 나가는 거 자체가 두려웠는데.. 이제 나가더라도, 그런 두려움은 마~이 없어졌지예.(참여자 2)

그게 흉터가 쌓여서 단단해진 것 같아요. 굳은살이 박힌 것 같아요. 이제 그거(외상사건)에 대해 대응하는 방법이 좀 강해졌다 해야겠죠.(참여자 3)

환자가 사망했을 때 내가 뭐를 좀 더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거기서 이거를 좀 더 해줬어야 되는데...이런 생각 많이 하죠.(참여자 7)

외상사건 반복노출로 인한 체화를 통해 일부는 강한 성격으로 바뀐 것 같다고 생각하였다. 위험한 사건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차츰 마인드 콘트롤을 해가며 심리적인 위로를 자신에게 건네고 쌓여진 경험치가 외상사건의 충격을 떨치게 한다고 하였다.

전에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움 반, 의심반 그랬거든요(중략). 지금은 이제 뭐 자신감도 있고 현장에 가서 판단하는 그런 능력치가 경험을 많이 하면서 많이 좋아진거 같애요 많이 업그레이드 된거 같애요.(참여자 10)

더 활동적으로 생활을 하면서 떨쳐지고 좀 단련된거라고 보면 될 거 같은데.....생각하기 싫은 것도 잘 떨쳐낼 수 있게 된거 같애요.(참여자 11)

2) 현실을 받아들임

이 주제 모음은 ‘있는 그대로가 내 삶’ 과 ‘일과 감정에 거리두기’의 2개 주제를 포함한다. 참여자들은 소방공무원이란 직업을 본인이 선택한 이상 이로 인해 겪게 되는 외상사건을 회피하거나 거부할 대상이 아닌 당연한 삶의 일부라고 받아들였다. 소방공무원의 일상이 곧 외상사건 현장이고 보면 자신이 회피하거나 또는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에서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혹한 현장에 노출되었지만은 저는 이거를 극복해야겠다고 느낀 적은 사실 한번도 없어요. 그냥 내 일상이다. 다음에 또 힘든 경험에 노출이 되거나 그러면은 그냥 있는 그대로, 이 자체가 내 삶이고 내 인생이니까. 그냥 받아들이는 거죠.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참여자 6)

(외상사건)이제 그냥 떠오르는데 아~이제 그런 거 생각하면 안된다, 이기 아이고 그냥 받아들이는 거 같습니다 그냥 받아넘기는 주의...(참여자 11)

참여자들은 고통스러운 외상사건을 겪은 후에는 그 감정에 계속 머무르기 보다는 스스로 감정적 거리두기를 하였다.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때문에 반복적으로 겪게 되는 외상사건의 고통에서 자신의 정서를 분리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통해 정서적 환기를 경험하였다.

저는 웬만하면 그런 일 있으면 벽을 칠려고 그래요. 아~이거 내 일, 내가 당한게 아닌데 라는... 이렇게 탁 벽을 칠려로... 심리적으로 멀어지려고 그래요. 계속 감정 이입을 하면은 밑도 끝도 없거든요. 저는 차랑 기계 같은 거 좋아해서 유튜브 들어가서 뭐 제가 좋아하는 거 그런 거 보면 생각이 탁 바뀌게 되고 하니까. 딴 생각을 할라하죠.(참여자 3)

되새기지 않고 가벼워지려고 농담을 많이 해요. 유가족 들으면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오히려 가벼워 질려고 와~이때는 심각했다 그 사람이 안타깝다 이거보다는 저희끼리 좀 유머스럽게 얘기하고 넘기려고 하죠.(참여자 11)

범주 2. 삶의 의미의 재발견

1)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 봄

이 주제 모음은 ‘일상에서 찾은 의미’와 ‘매일매일의 일상에 대한 감사’의 2개 주제를 포함한다. 참여자들은 출동 현장에서 마주한 충격적인 상황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일상적인 삶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출동해서 겪었던 힘든 일들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이 하는 일에 더 충실하고자 하였다.

취직이 안돼서 집에서 번개탄, 연탄 피워서 자살 시도를 한 거였는데.. 제 또래 정도였어요. 그 때 진짜 크게 생각안하고 있던 일을... 힘들어도 지금 하는 내 일이 되게 크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죠.(참여자 5)

아이를 낳고 직장을 구할 시기에 이렇게 사십대 가장으로 살아가는 게 평범하지만 어떤 사람한테는 참 부러울 수도 있겠구나 싶고... 열심히 살라하죠.(참여자 10)

참여자들은 외상사건 현장에서 의외의 도움을 주는 일반 시민들이나 직업적인 일상 속에서 맞게 되는 소소한 배려들에 특별한 고마움을 느끼기도 하였다. 또한 고마운 마음을 받게 되는 것이 더 고맙게 느껴진다고 하였으며 이러한 고마움이 소소한 일상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현장일 마치고 너무 피곤해서 집에 갔는데 와이프가 몇시간만 푹 자라고 하거나 아유 고생 많이 했네 하고 얘기를 해주거든요. 그래줄 때 되게 고맙죠.(참여자 6)

저희가 출동하게 되면 구급 핸드폰으로 주소가 뜨고 연락을 주는데 거기 보게 되면 ‘오늘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엄청 치료 잘 받고 왔습니다.’ 하면서 간간히 답장을 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 그렇게 해주시니까 뿌듯하고 고맙고 그렇더라구요.(참여자 8)

3. 범주 3. 깊어진 대인관계

1) 가족의 소중함이 더 커짐

이 주제 모음은 ‘힘이 되는 소중한 존재’와 ‘가족의 자랑거리가 됨’의 2개 주제를 포함한다. 참여자들은 충격적인 외상사건현장에 출동한 이후 자신의 경험을 가족, 특히 기혼자는 부인에게 털어놓으면서 외상사건 충격의 강도가 해소된다고 하였다.또한 참여자가 현장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일들이 가족의 일상과 연결되면서 가족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깊어졌다. 위험한 일에 노출될수록 가족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고가족과 대화를 통해서 힘들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게 되면서 가족들의 위로를 통해 스스로를 소중한 존재로 느끼게 되었다고하였다.

가족한테 제가 위로를 받는 게 더 많은데 그냥 가족이 있다는 그 존재 자체로.. 음... 원동력이 될 수 있죠.(참여자 1)

와이프한테 얘기를 하는 거 자체가 회복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외상사건) 출동 갔다 와서 끙끙 앓는 것 보다는, 이런 출동이 있었다, 이런 힘든 일이 있었다. 얘기를 하다 보면 좀 마음이 풀어지는 게 있는 것 같아요.(참여자 4)

출동현장이 두렵고 위험할수록 가족이 저한테 더 중요해졌죠. 가족 때문에도 제가 다치면 안된다 생각하게 되고, 집사람이랑 대화를 하면서 많이 해소를 하는데 그만큼 가족이 저한테 중요하기 땜에....(참여자 9)

참여자들은 외상사건에 끊임없이 노출되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러워해 준다고 하였다. 그 속에서 자신이 떳떳한 직업인이자 가족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자녀나 가족이 자신을 자랑스러워해 주는 것을 느끼며 특히 자녀에게 소방공무원 아버지라는 사실이 자녀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어 주었고 아들로서도 부모님의 자랑이 되었다.

딸이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갔을 때였는데.. 아빠 직업 쓰는 칸에 ‘소방공무원’ 이렇게 적으니 애도 좋아하고 애들 친구들한테 인기 제일 좋았어요. 애들은 소방관이 영웅으로 느껴지죠.(참여자 7)

딸이 유치원때 소방서 견학을 하게 해준 적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옆에서 저한테 감사인사하고 박수치고 하면서 딸이 아빠가 소방관인 거를 되게 좋아해요. 저희 부모님도 저를 자랑스러워 하시고 든든해 하시죠. 부모님한테 효도하고 있다는 생각도 되고..(참여자 10)

2)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동료

이 주제 모음은 ‘믿고 의지하는 또 다른 가족이 되어줌’과 ‘역경 속에서 더 단단해진 연대’의 2개 주제를 포함한다. 참여자들은 가족 이상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동료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이야기하였다. 위험한 사건 현장에서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은 현장에 함께 있는 동료밖에 없으며 동료와의 절대적인 믿음이 곧 현장에서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들은 동료에게 자신의 생명을 맡겨야 하는 순간에 직면하면서 한 팀이라는 두터운 신뢰를 쌓아갔다.

줄을 타고 내려간다던지 화재진압 하러 2인 1조로 들어가는데... 흐음. (동료는) 현장에서 서로 목숨을 의지해야 하는 한 팀이죠.(참여자 1)

그런 환경을 같이 목격한 동료가 있기 때문에 그 동료한테 서로 편하게 얘기하면서 풀어버려요. 동료하고 얘기하다보면 그게 강도가 풀리는 거 같애요 (중략). 서로 피드백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가족보다 훨씬 많은 얘기를 하고...(참여자 6)

참여자들은 충격적인 현장을 함께 겪어오면서 강한 동질감을 갖게 되고 이직을 한 이후에도 역경을 함께 한 동료와 강한 연대감을 경험하였다. 참여자들은 동료들과 자신의 고통스러운 정서를 공유하면서 나만 힘든 게 아니었다는 것에서 위로받았고 다양한 현장에서 터득한 경험들을 나누면서 서로에게 동료이자 스승이 되어주고 있었다.

힘들 때 이제 물어보죠. 뭐 부장님한테 물어보고, 부장님은 저 때 혹시 이런 마음 든 적 있냐고. 그냥 그런 거 있잖아요. 거울효과 같은 거? 그 사람도 나 같은 시기에 그런 걸 겪었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죠.(참여자 5)

힘든 거 서로 얘기하면서 힘내자 서로 격려해주고.. 귀소중에도 ‘이런 거 어떻게 해야 되요?’ 물어보면.. 아.. 이건 이렇게 이렇게 해야 되고... 그렇게 옆에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과정이 도움이 되고 아직도 연락하거든요.(참여자 10)

3) 인간애가 생김

이 주제 모음은 ‘외상사건 피해 가족에 대한 연민이 깊어짐’과 ‘외상사건 피해자에 대한 공감이 깊어짐’의 2개 주제를 포함한다. 참여자들은 출동현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처참한 사고 속에서도 자신이 느낀 충격보다는 피해자나 그 가족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더 이해하면서 위로하려고 노력하였다. 참여자들은 피해자와 그 가족의 정서를 살피고 위안을 건네면서 사건현장 수습뿐만 아니라 힘들어할 피해자와 가족의 고통에 대한 안쓰러움을 표현하였다.

신고 받고 간 집에 할머니가 위급했는데, 할아버지가 ‘우리 아들내미가 올 때가 됐는데’... 막 이러더라고요. 그때 출동신고가 또 들어와서 나갔더니 그 할아버지 아들 내외 교통사고 현장이더라고요. 며느리는 죽었고. 하.. 정말 진짜 가슴이 아프더라고요.(참여자 3)

아빠 심장이 안 뛴다 해서 갔는데 여자애 하나랑 남자애들 둘이 있었어요. 그 아빠는 사후 강직까지 다 온 상태였는데... 남자애들 중의 한 명이 저한테 그 말을 하는 거에요. ‘그럼 이 친구는 어떻게 해요? 가족이 아무도 없는데...’ 그 말을 듣는데 어떻게 해줘야 할지... 그 때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아직도 그 생각이 나요.(참여자 8)

참여자들은 충격적인 외상사건에 노출되면서도 그 현장의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들을 다시 돌보는 일을 수행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이미 사망했거나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되는 경우에도 피해자의 입장을 배려하고 어찌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남은 가족의 슬픔과 아픔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고자 노력하였다.

빨리(자살자의) 줄을 푼다던지 경찰에 요청해서 더 이상 다른 분들이 이 분 모습을 못 보게끔 하는 이런 배려가 있어야 했는데. 고인에 대한 배려가 저희가 좀 부족해서 많이 미안하죠.(참여자 4)

진도에 3박 4일간 지원 나갔다가 고등학생 사체 한명... 그 때 배 타고 가는 네 시간 반 동안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그 무게감 때문에... 그 배에 아버지가 탔거든요. 원래 태우지 마라했는데..타기를 원하셔 가지고. 어떤 위로도 못하겠는 게 그 무게가... 하(한숨)~. 그 아버지한테는 너무 큰 상황이라 아예 말이 안 나오드라고요. 진짜...(참여자 7)

범주 4. 일의 의미 발견

1) 직업현장의 주인공이 되어감

이 주제 모음은 ‘전문지식을 쌓으면서 현장 대응능력을 키워감’과 ‘현장에서 베테랑이 되어감’의 2개 주제를 포함한다. 참여자들은 직무상 자신의 부족함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생명과 곧 직결된다는 생각에 공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대부분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참여자들은 다양한 현장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사건들에 좀 더 집중하고 충실해지기 위해서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였다. 비록 참여자들이 필요에 의해서 시작한 공부였지만 지식과 현장경험이 쌓이면서 성장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과정이 배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이자 자극제가 되어 주었다.

가만히 머물러 있는 사람은 없어요. 보다보면, 다음번엔 더 잘해야지... 활동을 하다보면 다음 번에는 좀 더 완성형으로 가고 싶으니까. 사고현장 갔다 와서 책도 보고 자료도 찾아보고... 아니면 정 모르겠으면 선배한테 물어본다던지. 그런 식으로 해서 더 발전할 수 있게끔...(참여자 4)

구급을 하면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화재 진압을 해야 되는 경우도 있어서 화재진화사라는 자격증도 땄어요.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라고 제 시간을 투자하고 소방에 들어와서 모든 자격증도 따고 공부를 아직도 하거든요.(참여자 7)

참여자들은 배움을 통해 현장에서의 대처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어느 순간 자신이 훌쩍 성장해 있음을 알게되었다. 또한 주변의 후임들에게 본받고 싶은 롤모델로 자리잡게 되면서 후임들에게 첫 단추를 잘 끼워줘야겠다는 책임감을갖고 있었다. 임무를 수행할 때는 사건현장의 가장 중심에 서있는 주인공이 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베테랑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경험이 쌓이니까 후배들이 저를 보고 귀감을 가진 후배들이 있어요. 어... 저를 보고 귀감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중략) 작년에 1급 화재진압사 자격을 땄는데 구급대원인 제가 그거를 취득을 하다보니까 이쪽 분야에서 뭔가 전문가가 되가는 거 같고...(참여자 6)

저를 멘토처럼 생각하는 후임들이 몇 명 있어서 힘든 일 있을 때 찾아와서 물어도 보고하죠. (중략) 신규때는 흉기 든 현장에서 이걸 어떻게 응대하나 조마조마 하면서 다가갔는데 인제는 한발 떨어져서 이 사람이 이렇게 행동할거다 예측을 하면서 행동하죠. 만약에 내가 꼭 다가가야된다면 주 들것을 내 앞에 의자형태로 만들어 갖고 이렇게들고 가요.(참여자 11)

2) 일의 의미를 되새김

이 주제 모음은 ‘일에 대한 사명감이 깊어짐’과 ‘꿈꾸던 일이 천직이 됨’ 그리고 ‘숭고한 가치를 찾음’의 3개 주제를 포함한다. 참여자들은 일반인들이 접할 수 없는 충격적인 외상사건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현장을 수습하면서 소방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이 더 깊어졌다고 하였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직업적인 사명감으로 위험을 무릎쓰고 현장속으로 들어갔다. 참여자들은 직업적으로 외상사건 현장에 출동을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존재로 ‘나 아니면 누가 할 수 있겠는가?’ 라는 공익수호의 사명감이 더 커졌다고 하였다.

놀라는 거는 일반인하고 별 차이가 없는데 차이라고 한다면 사명감과 직업정신인 거 같아요. (중략) 다른 사람이 굉장히 위급할 때 힘들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필요한 존재라서 저는 행복해요, 사실은 이런 참혹함에 노출은 되지만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냐는 이런 생각이 생기는 거에요.(참여자 6)

참여자는 대부분 소방공무원이 되고 싶어 시작한 사람들로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고 하였다. 소방공무원에 대한 사회적인 위상이 올라가면서 떳떳한 자부심도 갖게 되었고 힘들지만 자신의 일을 사랑하면서 평생직업으로 여겼다. 참여자들은 단순히 직업으로 시작한 소방공무원이었으나 타인을 위한 일을 해나가면서 어느 순간 소방공무원으로서의 일이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소중한 일이 되었다고 하였다.

트라우마도 있지만 보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평생하고 싶은 직장. 저는 퇴직하는게 두려워요, 이일을 억수로 사랑하게 됐습니다. 내 삶에 자랑거리죠. 누가 물어보면 나는 소방관입니다. 바로 얘기하고 (중략) 처음에는 그냥(큰소리로) 돈벌이 수단으로 일이라는 생각이면, 지금은 내 능력을 나눠줘서 사람들을 좋게 한다는 게 내 삶에 기름칠이 되는 부분처럼 생각되고 일 할 맛이 납니다.(참여자 7)

참여자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 말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고 그것이 그들의 존재의 이유가 된다고 하였다. 피해자들이 회복한 후에 건네 오는 감사 인사들이 그동안의 힘듦을 상쇄시킨다고 하였다. 이처럼 피해자들을 살리고 안녕을 확인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자신의 도움을 받은 이들이 보내 오는 감사 인사에 뿌듯함을 느끼면서 숭고한 직업적 가치를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은 그게 없어졌는데. 독거노인분들 무선페이징 시스템이 있었어요. 점검이나 출동 때 가보면... 그 때 신기했던 게 전화목록에 1번이 다 119에요. 믿을데가 119만한데가 없다고 생각하신건데 그럴 때 더 도와드리고 싶단 생각이 들죠.(참여자 1)

회복 잘 된 모습으로 한 번씩 찾아오시는데 어깨까지 절단이 되셨다가 수술이 잘 돼서 아주 완전하게 쓰지 못하더라도 덕분에 지금은 밥 먹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이런 얘기를 할 때 고맙고 이런 게 정말 보람이 되는 일이거든요.(참여자 4)

수난사고는 잠수복을 입고 본인 안전 확보한 다음에 가야 되는데 그게 안 될 때가 있거든요. 그때는 그냥 구명조끼 하나 입고 들어가서 빨리 데리고 나오는데.. 인명구조를 했을 때 보람을 많이 느끼고, (중략) 우리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구하고 또 고맙다 감사하다 이런 거에 좀 되게 보람을 느끼는 거 같아요.(참여자 10)

논의

본 연구는 반복적으로 외상사건을 경험하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외상사건 이후 이들에게 일어난 성장 경험을 탐색하기 위해 개별면담을 활용하여 외상사건과 관련된 부정적인 측면이 아닌 긍정적인 측면을 진술하면서 외상사건 이후 성장의 경험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본 연구에서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을 분석한 결과 참여자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은 ‘자신에 대한 인식의 성장’, ‘삶의 의미의 재발견’, ‘깊어진 대인관계’, ‘일의 의미 발견’ 의 4개 범주, 8개의 주제 모음, 17개의 주제로 도출되었다.

첫 번째 범주는 ‘자신에 대한 인식의 성장’으로 2개의 주제모음 ‘두려움을 딛고 나아감’, ‘현실을 받아들임’이 포함되어있다. 자신에 대한 인식의 성장은 외상사건을 당했을 때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느낌으로써 나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다(Calhoun & Tedeschi, 2013). ‘두려움을 딛고 나아감’ 주제모음은 소방공무원들이 끔찍한 외상사건에 반복 노출되면서 체화된 경험들로 두려움 앞에 맞서는 힘을 갖게 됨을 의미한다. 이는 소방공무원이 외상사건을 경험하였을 때의 참담함과 끔찍함을 뛰어넘어 도전과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이 한층 더 단단해져 간다고 밝힌 Lee (2019)의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현실을 받아들임’ 주제모음은 외상사건을 겪음에 따라 삶을 수용하며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한 외상사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수용하는 대처과정은 외상 후 성장모델의 구성개념을 뒷받침한다(Tedeschi et al., 2018). 참여자들은 외상사건으로 인해 유발된 부정적 감정과 잘못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나를 인식하는 과정을 통해 내면적 성장을 이룸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위협적인 외상사건에 빈번하게 노출되는 소방공무원들이 외상사건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소방조직과 우리 사회는 소방공무원들의 내재된 강점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

두 번째 범주는 ‘삶의 의미의 재발견’으로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봄’ 주제 모음이 포함되었다. 삶의 의미 재발견은 삶에 대해 더 감사해하고, 실존적 고민을 통해 삶에 대한 의미 있는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Calhoun & Tedeschi, 2013). 참여자들은 끔찍한 외상사건을 경험한 이후 자신의 일상이 더없이 감사하게 느껴지고 현재 자신의 직무에 더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Tedeschi와 Calhoun (1996, 2004)의 외상 후 성장의 세 가지 범주 중 삶에 대한 철학적 인식의 변화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외상을 경험한 후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더 감사하게 된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참여자들은 외상사건 노출을 통해 주어진 삶을 더 이상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삶에 대한 감사와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삶의 의미를 찾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적 의미를 인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정적 ․ 파괴적 환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Calhoun & Tedeschi, 2013). 이렇듯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의미요법을 소방공무원에게 적용하여 그 효과를 검증한 선행연구결과 소방공무원들의 삶의 의미 발견 및 의미 추구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Lee & Park, 2020). 따라서 소방공무원이 고통스런 외상사건으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을 이루기 위해 의미요법을 포함한 다양한 인지행동 중재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 범주는 ‘깊어진 대인관계’로 ‘가족의 소중함이 더 커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동료’, ‘인간애가 생김’ 의 세 가지 주제 모음을 포함하고 있다. 대인관계의 변화는 외상이라는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회복하게 되고 이를 통해 타인과의 관계가 더욱 친밀해져 비슷한 어려움에 처한 타인에 대한 연민과 공감능력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Calhoun & Tedeschi, 2013). ‘가족의 소중함이 더 커짐’ 주제모음은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가족 모두의 자랑거리이자 고통스런 경험을 맘 편히 털어놓을 수 있는 가족의 존재에서 힘을 얻게 되는 경험을 의미한다. 소방공무원이 외상사건 이후겪게 되는 신체적 ․ 정서적 ․ 정신적 문제들이 가족 지지를 포함한 사회적 지지로 인해 긍정적 경험으로 상쇄된다고 보고한 연구결과(Kim, 2019)는 본 연구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외상사건에 빈번하게 노출된 소방공무원의 사회심리적 회복과 외상후 성장을 위해서 가족은 중요한 자원이므로 장기적으로 가족을 포함한 다양한 지지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이 필요하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동료’라는 주제모음은 생명의 위협까지감내해야 하는 외상사건 현장에서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하는동료와 강한 연대감을 갖게 된 경험을 의미한다. Sanderson (2017)의 연구에서 소방관은 팀 동료를 ‘가상의 가족(fictive family)으로 부를 만큼 강한 지지와 신뢰를 보였고 이러한 동료애가 소방공무원의 직무수행 스트레스를 치유하며(Kim, 2019), 이들의 정신건강 수준 향상과 심리적 안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Armstrong, Shakespeare-Finch, & Shochet, 2014). 따라서 팀 동료들과의 연대를 강화시킬 수 있는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이 필요하다. ‘인간애가 생김’의 주제모음은 가족과 동료관계에서 더 확장된 의미로 도움이 필요한 타인을 위한 인간적인 연민과 공감을 갖는 정저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이는 공익적인 직업관이 반영된 대인관계 측면의 성장으로 암 환자나 생활 속 외상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의 대인관계 측면의 성장과 차이점으로 볼 수 있다.

네 번째 범주는 ‘일의 의미 발견’으로 ‘직업현장의 주인공이 되어감’과 ‘일의 의미를 되새김’의 두 가지 주제 모음을 포함하고 있다. ‘일의 의미의 발견’은 끊임없이 배우는 과정속에서 현장대응 전문가로 성장하고 소방업무의 이타성에서 사명감이 커졌으며 소방공무원을 평생직업으로 여길 만큼 직업적인 숭고한 가치를 발견하는 경험을 의미한다. ‘직업현장의 주인공이 되어감’ 주제 모음은 소방공무원들이 자신이 부족했다고 느꼈던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스로 전문지식을 쌓아 현장에서의 어려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해결하고자 노력하면서 경험과 지식이 통합적으로 체화되어 마침내 전문가로 우뚝서게 된 경험을 말한다. 이는 어려운 상황과 위험한 도전에 부딪힐 때 이에 대처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직무에 능숙해진다는 Firoozi (2019)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따라서 소방공무원들이 외상사건 현장에서 현장대응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과 기관차원의 지지적 환경과 풍토조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의 의미를 되새김’ 주제 모음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공익적인 사명감이 커지면서 그 속에서 보람을 느끼고 숭고한 직업적 의미를 찾게 된 경험을 말한다. 참여자들은 소방업무를 직업 이상의 사명이라 여기며 삶과 직업을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이 직업의 이타적 가치발견과 자신의 가치로운 삶으로 나타나며, 직업정체성과 소명의식을 가진 소방공무원의 경우에 삶과 직업에 만족을 느낀다고 한 선행연구의 결과(Lee & Jung, 2018)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소방공무원이 직업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나아가 외상 후 성장으로 발전할 수 있는 중재 프로그램의 개발 및 효과검증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직업적으로 외상사건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들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을 개인 내적 ․대인간 ․ 직업적 측면에서 질적으로 살펴본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소방공무원은 직무상 외상사건에 대한 노출을 피할 수 없는 직군이기 때문에 이들이 외상사건의 충격으로부터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는 외상 이후의 성장 경험을 탐색하는 것은 소방공무원의 개인적 안녕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측면에서 함의를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이러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제한점은 일부 중소도시 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본 연구결과를 대도시 지역의 소방본부 혹은 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으로 일반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본연구에서는 남성 소방공무원만을 대상으로 면담을 수행하였으므로 본 연구결과를 해석하는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직업적인 특성으로 인해 외상사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파악하고자 시도된 질적연구이다. 본 연구결과 C시와 C군 소재 소방서에 근무 중인 소방공무원 11명의 의미 있는 진술로부터 외상 후 성장경험에 대한 17개 주제, 8개 주제모음, 4개의 범주를 확인하였다. 4개의 범주는 ‘자신에 대한 인식의 성장’, ‘삶의 의미의 재발견’, ‘깊어진 대인관계’, ‘일의 의미 발견’이다.

본 연구를 통해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을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참여자가 모두 남성이었다는 점에서 여성 소방공무원을 포함하는 외상 후 성장 경험의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소방공무원과 같은 고위험 직업군에 대한필수 직무교육과 더불어 이들의 외상 후 성장을 촉진하는 중재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이 필요하다. 셋째, 외상 후 성장의 중요한 요소인 사회적 지지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하고 체계적인디프리핑 프로그램의 도입이 필요하다. 넷째, 소방공무원이 갖는 직업의 가치와 의미를 긍정적으로 강화시키기 위한 조직적지원과 건강한 조직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Footnote

- 이 논문은 제1저자 고영심의 박사학위논문의 일부를 발췌한 것임.

- This article is based on a part of the first author’s doctoral dissertation from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o.GenderAge (year)Educational levelPositionEmployment period (year)Major traumatic events
1Male39UniversityFire sergeant16handling dead bodies due to suicide
2Male27UniversitySenior firefighter2handling dead bodies due to falling
3Male39UniversityFire lieutenant10handling dead bodies due to fatal car crash
4Male32UniversitySenior firefighter7handling dead bodies due to suicide
5Male30UniversitySenior firefighter4handling dead bodies due to drowning
6Male35UniversityFire lieutenant8handling dead bodies due to fatal car crash
7Male43UniversitySenior firefighter10handling dead bodies due to suicide and drowning in children
8Male29UniversitySenior firefighter5handling dead bodies due to fatal car crash
9Male41UniversityFire sergeant13handling colleague's dead body due to fire
10Male42UniversitySenior firefighter10handling dead bodies due to suicide
11Male40UniversityFire sergeant16handling dead bodies due to fatal car crash
M±SD36.1±1.79.2±1.4

Table 2 Experiences of Posttraumatic Growth in Firefighters

CategoriesTheme clustersThemes
Growth in self-perceptionMove forward beyond fear• Build up calluses to fight your fears.
• Strengthened by embodied experience
Accept reality• Embracing my life as it is
• Distance from work and emotions
Rediscovery of the meaning of lifeLook at life positively• Meaning found in everyday life
• Appreciate for everyday
Deepened interpersonal relationshipsThe importance of family grows• Precious beings that give you strength
• Becoming pride of your family
Colleagues who have been a strong support• Becoming another family you can trust and rely on.
• Solidarity strengthened in adversity
Development of human love• Deepening compassion for the family of trauma victims
• Deeper empathy for trauma victims
Discovery of the meaning of workBecoming a protagonist in the workplace• Developing on-the-spot response skills while accumulating professional knowledge
• Becoming a veteran in the field
Reflect on the meaning of work• Deeper sense of duty to work
• What you dream of becomes your vocation
• Finding noble value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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